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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지방도 정 붙인다? – 왜 살 빠지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는가
분명히 똑같이 운동하고, 똑같이 식단도 했는데,
20대 땐 이틀만 굶어도 턱선 살아났고, 30대엔 2주 걸렸고,
지금은… 세 달째인데 왜 복근이 아니라 화만 나냐고.
혹시 당신도 이런 생각 해본 적 있나?
- “몸이 예전 같지 않다…”
- “똑같이 해도 빠지질 않아…”
- “혹시 나만 유전자에 배신당한 건가?”
결론부터 말하자. 당신 잘못 아니다.
이건 그냥 시간이라는 녀석의 장난질일 뿐이다.
하지만, 이유를 알면 대응 방법도 생긴다.
1. 기초대사량 – 이젠 기름보다 연소력이 약해졌다
우리 몸은 살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해도 소비되는 에너지,
즉 기초대사량(Basal Metabolic Rate, BMR) 이라는 걸 갖고 있다.
문제는, 이게 나이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거다.
- 20대: 평균 BMR은 1500~1700kcal
- 40대: 평균 BMR은 1300~1500kcal
- 50대 이후: 그 이하로 점점 하락…
왜 줄어들까?
나이 들면 근육량이 서서히 줄고, 호르몬 분비(특히 성장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등)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결과? 예전엔 치킨 반 마리에 뱃살 안 붙었는데, 지금은 냄새만 맡아도 살찐다 하핫.
2. 근육이 줄면 지방은 정 붙는다
근육은 가만히 있을 때도 에너지를 소모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근감소(sarcopenia)**가 진행되면,
같은 활동량이어도 소비되는 칼로리가 줄어든다.
이건 마치,
예전엔 고속도로였던 신진대사가
지금은 시골국도처럼 느려진 거다.
게다가 지방은 관성의 생물이라,
한 번 자리 잡으면 안 나가고 눌러앉는다.
3. 호르몬과 싸우는 중이다 – 이건 당신 의지의 문제가 아님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한다.
이 호르몬들은 단순히 성 기능만 조절하는 게 아니다.
- 근육 생성
- 지방 분해
- 에너지 사용률
- 의욕과 집중력
다 이 친구들이 관여한다.
그러니까, 나이 들수록 운동할 의지도 줄고, 해도 효율이 떨어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
문제는 그걸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며 스스로를 탓한다는 것.
당신 잘못 아니라고 했잖아?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은 있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 싸우는 법을 알면, 게임은 뒤집어진다.
- 근육량 유지가 핵심: 유산소만 하지 말고, 무조건 웨이트를 병행하라. 근육은 가장 강력한 지방 파쇄기다.
- 고단백 식단: 나이 들수록 단백질 요구량은 늘어난다. 하루 체중 1kg당 1.6~2g 단백질은 필수.
- 수면과 회복: 호르몬 회복의 골든타임은 잠자는 동안이다. 밤샘보다 악성인 건 없다.
- 지속성 있는 루틴: 젊을 때처럼 단기간 효과를 기대하지 마라. 이젠 지구전의 시대다.
결론: 지금 빠지진 않아도, 분명히 빠진다
예전처럼 살이 확 빠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빠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 당신이 매일 버티고, 식단 지키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면
그건 당신 몸이 늦게 반응할 뿐, 무시하는 게 아니다.
나이는 우리를 느리게 만들지 몰라도,
그걸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여전히 ‘지방 파괴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거다.
당신은 예전보다 더 느리지만, 훨씬 더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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