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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거울 앞.
상체는 나름 탄탄해졌는데, 배… 그놈의 배만 그대로다.
"코어 운동 빡세게 하면 배만 쏙 들어가겠지?"
— 미안하지만, 세상에 그런 편식 다이어트는 없다.

윗몸 일으키기 하는 모습


1. 지방은 '지역 할당제'가 아니다

우리 몸은 지방을 "허벅지에서 100g, 복부에서 200g" 이렇게 공평하게 빼주는 기계가 아니다.
지방은 호르몬, 유전, 생활습관에 따라 "저장 우선 순위"가 다르다.

남성은 주로 복부, 여성은 하체·엉덩이에 지방이 잘 붙는다.
왜?

  • 남성: 내장지방이 잘 쌓이는 ‘애플형’ 체형 → 테스토스테론 영향
  • 여성: 피하지방이 하체에 쌓이는 ‘페어형’ 체형 → 에스트로겐 영향

즉, 복부비만이 심하다면 "당신의 지방 공장 본사"가 그쪽이라는 뜻이다.


2. ‘부위별 지방 감량’이라는 환상

"복근운동 매일 300개 하면 뱃살이 빠진다"는 건 근육과 지방을 헷갈린 대표 사례.

  • 복근 운동 → 근육 강화·라인 선명화
  • 지방 감량 → 전신 칼로리 적자가 필수

뱃살이 안 빠진 건 복근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있는 지방 담요가 안 걷힌 것뿐이다.
즉, 복부만 운동한다고 그 지방 담요가 알아서 줄진 않는다.


3. 복부 지방, 왜 이렇게 끈질긴가?

  • 혈류량 차이: 복부 지방은 혈액 순환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지방 분해에 필요한 호르몬·효소가 잘 도달하지 못한다.
  • 호르몬 민감도: 복부 지방세포는 지방 분해 신호(베타 수용체)에 둔감하고, 지방 저장 신호(알파 수용체)엔 민감하다.
  • 스트레스와 코르티솔: 만성 스트레스·수면 부족은 코르티솔을 높여 복부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4. 배만 빼려면? …미안하지만 ‘전신전쟁’이다

복부 지방이 빠지려면 전신 지방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줄여야 한다.

  • 남성: 체지방률 12~15% 이하
  • 여성: 체지방률 20~22% 이하
    이때부터야 비로소 거울 속에서 복근이 인사한다.

전략:

  1. 웨이트 + 유산소 병행 : 근육은 지방 태우는 공장. 공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
  2. 고단백·적정 탄수 : 체중 1kg당 단백질 1.6~2g
  3. 수면 관리 : 복부 지방의 천적은 7~8시간의 질 좋은 잠
  4. 스트레스 완화 : 명상·호흡법·가벼운 유산소

5. 결론 – 지방은 ‘악역 캐릭터’다

좋아하는 부위만 빼주진 않는다.
전체 지방이 줄어들면서, 제일 마지막까지 버티는 곳이 바로 복부다.
그래서 뱃살이 빠질 때쯤이면 이미 어깨·팔·다리선이 예술이 돼 있다.

그러니 ‘배만 빼는 비법’을 찾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전신을 단련하는 전투로 접근하라.
결국 배는 마지막 보스고, 마지막 보스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건
꾸준함과 전신전쟁뿐이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당신은 깨닫게 될 거다.
"배만 뺄 수 없어서 다 빼버렸더니…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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