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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 한 번쯤 해봤을 거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고 소파에 눕자마자 꿈나라행인데, 갑자기 헬스장에 간다.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 정리하고, 유난히 오늘따라 벤치도 잘 들린다. 왜일까?
바로 ‘그/그녀’가 마음에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운동 퍼포먼스가 올라간다. 그냥 기분 탓 같지만, 이건 실제로 과학도 인정한 진짜 현상이다.
1. 호르몬의 축복 – 테스토스테론이 미쳐 날뛴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매력적인 여성과 대화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승한다. 테스토스테론이 뭐냐고? 우리 몸의 근육 성장, 집중력, 공격성(운동엔 긍정적), 그리고 에너지 레벨을 좌우하는 킹갓제너럴 호르몬이다.
즉,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뇌가 이를 번식 기회로 인식 → 테스토스테론 폭주 → 평소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집중해서 운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거다.
쉽게 말하면 ‘자연산 운동부스터’가 뇌에서 자동 주입되는 셈이다.
2. 목표가 생기면 근성도 생긴다
인간은 명확한 동기가 있을 때 가장 강해진다.
"그녀랑 올 여름에 해변 가고 싶다"는 생각 하나면, 식단도 술도 야식도 다 끊긴다. 이건 그저 허세가 아니라, 실제로 도파민 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이다.
동기(호감) → 보상 기대(이성과의 진전) → 도파민 분비 → 의지력 강화 + 집중력 강화 + 피로 저항력 상승
이게 바로 인간 뇌의 구조다. 즉, 썸을 타면 게으른 당신도 운동 루틴 지키는 머신이 된다.
3. 경쟁 본능 ON – ‘짐의 수사자’ 모드 발동
다른 수컷이 주변에 있거나, 혹은 그녀가 다른 남자랑 웃고 있는 걸 목격했을 때? 갑자기 운동강도 풀차지.
이는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경쟁적 구애 행동(competitive courtship behavior)**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더 수컷이다"를 보여주려는 본능적 퍼포먼스다.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남성 관중 앞에서 더 무거운 중량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유는 하나. 자존심. 짐 안에서 내가 알파임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그 동기가 바로 *“그녀”*라면, 당신은 오늘도 스쿼트 PR을 찍게 된다.
4. 단점: 감정이 식으면 운동도 식는다
물론 부스터는 영원하지 않다. 그/그녀가 다른 사람과 사귄다거나, 생각보다 성격이 안 맞았던 걸 알게 되면? 갑자기 헬스장도 시들.
운동의 연료가 ‘호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성은 부스터로 써라. 하지만 ‘핵심 원동력’은 너 자신이어야 한다.
결론: 사랑은 지나가지만, 가슴 근육은 남는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그 설렘은 강력한 운동 촉매제다. 하지만 우리가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누군가의 시선 때문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그/그녀 덕에 열심히 운동했다면, 그걸 계기로 삼아라.
그 사람이 떠나도, 지금의 너는 예전보다 더 멋진 너니까.
아, 그리고 오늘도 헬스장 가야지. 혹시 모르잖아. 또 누가 나타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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